중학생 딸아이 내성발톱 염증이 심해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쪽 엄지발가락 모두 염증이 있었고 워낙 겁도 많고 엄살도 있어서 부분마취로는 할 수 없을 것 같아 전신마취로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내성발톱 염증과 치료, 마취수술, 실비보험, 회복에 대해 리뷰 해보겠습니다.
내성발톱(내향성 발톱)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며, 주로 엄지발가락에서 발생합니다.
발가락에 압박을 많이 받거나 발톱무좀이 오래된 경우 발생할 수 있고,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고 하는데, 저희 아이가 딱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내성발톱 진료
아이가 중학생 사춘기다 보니, 이래저래 말도 잘 안 하고 상처가 났는데도 숨기고 그래서 좀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발톱을 너무 짧게 깎았던 것 같은데 상처가 난걸 그냥 방치했던 모양입니다.
아이 딴에는 그냥 둬도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사진에는 육아종이 한쪽끝만 있지만 피부과 다니면서 양쪽끝 모두 육아종이 생겼습니다.
사진의 왼쪽 발가락도 염증이 커져서 육아종이 양쪽으로 생겼답니다.
처음엔 병원을 안 가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항생제는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발가락 사진을 찍고 약국엘 갔습니다.
약국에서 사진을 보더니 당장 병원 가야 하고, 처방약 먹어야 한다.. 그래서 약국에선 약도 못 받았답니다.
피부과나 정형외과를 가라고 해서 피부과전문의가 있는 피부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약처방도 받고 아무래도 드레싱을 매일 갈아줘야 할 것 같아서 간호사에게 물어봤더니 후**연고 같은 걸 발라주면 된다고 해서 집에서도 샤워 후에나 필요할 때 그렇게 드레싱을 갈아줬습니다.
그런데 약도 잘 챙겨 먹고 그랬는데 2주 지나도 염증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진물도 심해지고 육아종이 원래는 한쪽발에만 있었는데 반대쪽까지 육아종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원래 있던 것도 오히려 더 커져만 갔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수술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종합병원 정형외과로 갔습니다.
정형외과 진료를 보고 전신마취로 수술이 가능하겠냐고 문의했더니, 보통은 부분마취로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발가락의 한 부분만 염증이 있으면 부분적으로 발톱을 잘라내면 되는데 엄지발톱 양끝이 모두 염증이 있어서 발톱을 뽑아야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전신마취로 수술을 하려면 수술 전날 입원해서 다음날 오전 수술하고 그다음 날 퇴원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고 하셔서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드레싱 갈 때 후**연고를 바르는 게 맞냐고 문의했더니 다른 건 바르지 말고 포비돈으로 소독만 하라고 하셨고 그렇게 관리했을 때는 염증이 더 커지지 않았고 수술을 안 해도 되려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발가락에 압박이 덜 가도록 대최한 걷지 않아야 하는데 학생이다 보니 그럴 상황도 안되고, 사실 관리가 안될 것 같아서 일정대로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내성발톱 전신마취 수술
부분마취로 내성발톱 수술을 하려면 환자가 움직이지 않고 협조를 해야 하는데 아이가 중학생이지만 정말 겁이 많아서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좀 과한 것 아닌가 싶겠지만 전신마취로 내성발톱 수술을 진행하기로 하고 수요일 오전 입원해 필요한 검사를 하고 목요일 오전에 수술 진행 하였습니다.
역시나 엄살이 심해 무통까지 달아주고 (요건 없어도 되었을 것 같습니다), 금요일 오전 퇴원하였습니다.
수술은 한 시간이(마취부터 마취깬 후 병실까지) 안 걸렸던 것 같습니다.
금요일 퇴원 후 그다음 주 월요일 진료받을 때 드레싱 갈아주시면서 상처에 들어붙지 않는 거즈를 챙겨주셔서 집에서도 잘 사용했습니다.
필요하면 화상용 거즈를 약국에서 구입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내성발톱 수술 후 경과
4월 27일 수술후 두 달가량 지난 지금은 발톱이 절반이상 자랐고 진물이 났던 딱지 같은 게 조금 남아 있지만 억지로 제거하지는 않았고, 육아종은 완전히 가라앉았습니다.
염증은 진작에 다 나았지만 발톱이 없어서 드레싱을 매일 해주다 보니 크게 의식하지 못했는데, 아이는 일주일도 안 지나서 아주 편하게 다녔습니다.
내성발톱 수술비 외 보험금
수술비보다는 입원비와 약품비가 비중이 크고 2박 3일 입원, 전신마취, 무통 해서 538,000원 결제했습니다.
아이 실비보험은 태아보험 들었던걸 그대로 유지 중이고 외래진료 본 것 3만 원가량 포함해서 청구해서 652,000원 지급받았습니다.
내성발톱 관리
아이가 둘인데 모두 내성발톱이라 작은아이는 팁을 붙여서 관리해주고 있습니다.
수술한 큰아이는 사춘기 탓인지 무서워서 그런지 아파도 말을 안 해서 별 문제가 없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일이 커졌네요.
작은아이는 발가락이 아프다고 해서 이것저것 해보다가 정착한 게 플라스틱재질의 팁을 발톱에 붙이는 건데, 처음에 네**에서 세트로 된 걸 구입했다가 팁만 필요해서 쿠팡에서 구입해 사용 중입니다.
케어밴드팁의 한쪽면을 파일로 갈아서 접착이 잘되도록 해주고 미용글루로 붙여주는 건데, 쉽게 떨어져서 강력본드로 붙여줬어요.
별 문제는 없었고 미용글루보다 오래가서 그렇게 쓰고 있지만 제가 잘 못 붙이는 걸 수도 있으니 본드를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케어밴드팁의 효과는 만족스러워서 추천드려요.
이걸 꼭 매번 떨어지면 붙이고 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어느 정도 사용하고 나면 발톱이 말려들어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작은아이도 작년에 자주 사용했는데 최근엔 몇 달 동안 이프 단말도 없어서 발톱 깎을 때만 주의하라고 하는 정도입니다.
필요하면 또 사용할 수 있고, 이제 큰아이 발톱이 다 자라면 한동안 케어밴드팁으로 관리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여러 가지 이유로 일이 커져서 내성발톱으로 수술까지 하게 되었지만, 결과는 잘한 것 같습니다.
수술 전 염증 때문에 진물이 나고 그럴 땐 비라도 오면 물 닿을까 봐 걱정을 엄청했고, 압박받으면 안 되니까 운동화도 못 신고 슬리퍼 신고 등교하고, 애들끼리 놀다 발이라도 밟히면 어쩌나 신경 쓰이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정말 너무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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